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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X 의미와 발전

AI Transformation(AX)의 의미와 발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인공지능(AI)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전체가 AI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재편하는 AI Transformation(AX) 개념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DX(Digital Transformation)가 IT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으로 기업의 디지털화를 이끌어 왔다면, AX는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흐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I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AI를 처음 접하면 로봇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공지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로봇은 단지 그 프로그램을 담는 하드웨어 그릇일 뿐이죠. 따라서 AI는 스마트폰에도 들어가고, 선박 엔진 제어 시스템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기계로 인간의 반복 노동을 줄여주는 모든 기술이 곧 AI입니다. 계산기도 그 범주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일반적으로 말하는 AI는 대부분 딥러닝 기반의 ‘좁은 의미의 AI’를 뜻합니다. 이미지·텍스트·음성 같은 데이터를 입력받아, 중요한 특징을 스스로 추출하고 의사결정까지 수행하는 기술이죠.
영화 속 만능 로봇이나 인간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AI는 ‘강 인공지능(Strong AI)’이며, 아직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챗봇, 번역기, 추천 알고리즘 등은 ‘약 인공지능(Weak AI)’으로, 특정 과제에 특화된 모델입니다. 중요한 점은 ‘강’과 ‘약’의 구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로봇청소기는 단순히 청소만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장애물을 회피하고 경로를 탐색하는 등 복합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처럼 범용성과 전문성은 연속선상에 존재합니다.
AI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지식 노동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해운·물류 분야에서는 항로 최적화, 예지 정비,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으며, 기업 내부에서는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고객 응대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DX Transformation의 과거와 미래
지난 20여 년간 산업의 화두였던 DX(Digital Transformation)는 기업의 업무 방식과 운영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ERP, 클라우드, RPA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서 프로세스를 전산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죠. 하지만 DX의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데이터를 모으고,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AX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분석·의사결정을 내리며 스스로 최적화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죠. 이는 기업이 디지털을 넘어 AI 네이티브(AI-Native) 조직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단계: DX (Digital Transformation)
첫 단계로 기업들은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시스템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업무, 모바일 협업, RPA 자동화가 대표적이었죠. 하지만 단순 디지털화만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2단계: 단순 AI (Assistive AI)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생성, 번역, 요약 등 다양한 보조 기능이 가능해졌습니다. 고객센터 챗봇, 마케팅 카피 작성 등 활용도는 늘었지만, ROI 체감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하루 몇십 분의 절감 효과는 있었지만 업무 성과와 직접 연결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3단계: Agentic AI (Autonomous AI)
이제는 AI가 단순 보조가 아니라, 스스로 계획·실행·검증까지 하는 자율적 동반자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목표만 주면 AI가 결과를 내는 “Agentic Workforce” 시대로 가고 있는 거죠. 이는 기업에게 단순 효율화가 아니라, 새로운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을 여는 기회가 됩니다.
타 산업의 AX 동향
이미 여러 산업에서 전사 차원의 AX 전략 수립부터 개별 서비스의 AI 혁신까지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시범 도입을 넘어,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과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AI는 더 이상 부가적인 도구가 아니라 기업 운영의 핵심 동력”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기업들은 AX를 통해 단순한 업무 효율화 수준을 넘어, 전사 차원의 전략적 경쟁우위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이죠.
Gartner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제조 기업의 절반 이상이 AI 기반 품질 제어 시스템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특히 AI 비전 기반 불량 검사 시스템은 기존 인력 대비 최대 90% 높은 결함 감지율을 기록하며, 품질의 정확도와 일관성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입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Google Cloud(Anthos 기반)의 MAVIN-Cloud 플랫폼을 구축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AI 품질 검사 플랫폼은 다양한 생산 라인에 AI 기반 검사 시스템을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실제 성과도 뚜렷합니다.
- 불량 검출 오류율 95% 감소
- AI 모델 개발 기간 50% 이상 단축
이를 통해 LG전자는 생산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AI가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운산업 역시 이제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AI 도입을 통한 전사적 경쟁력 확보와 운영 효율성 강화에 나설 때입니다.